반응형 글귀205 젊은 우리 젊다는 것은 더 이상 어리지 않다는 것 아직 젊다는 것은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그래도 젊다는 것은 일출과 일몰의 반복을 애써 모른척한다는 것 젊음이란 모닥불에서 피어나 가스 불로 끝나는 것 머리가 허옇게 센 누구들에게는 젊음과 어림의 차이가 보이지 않겠지만 젊은 우리 더는 어리지 않은 우리 실수도, 잘못에도 오롯이 책임을 받아들여야 하는 우리 늙고 또 낡아지다 보면 오늘이 그리워지는 날이 오겠지만 그날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오늘들을 그저 후회하며 보내는 우리 2022. 10. 25. 걸음 한걸음 너는 멀어지고 꿈은 가까워지고 나는 걸어간다 두 걸음 너는 옅어지고 꿈은 선명해지고 나는 달려간다 세 걸음 너는 사라지고 꿈은 빛을 내뿜고 나는 날아간다 네 걸음 너는 잊혀지고 꿈은 구슬피 울고 나는 추락한다 다섯 걸음 너는 누구이고, 꿈은 무엇이기에, 나는 멀어지나 여섯 걸음 너는 나였었고 꿈은 헛되었었고 나는 너였었네 2022. 10. 20. 눈사람 서리를 모아 눈사람을 만들려다 해가 뜨고 말아서 모두 녹아버렸어 두 손이 아직 차가운데도 손 틈새로 서리가 녹아 흘러 곧이어 사라질 냉기만을 주먹에 꼭 쥐어보네 눈은 하얗고 소금도 하얗지 소중한 것들이란 그 본래의 색이 원래 하얗기에 거울에 비친 내가 까맣게 보이는 것이 그 증거가 되겠지 알 수 없는 말로 눈물을 흥얼거리면 폐 속에 가득히 차오를 서리의 잔재 겨울이 오기 전에 이곳을 떠나야 해 따사로운 남쪽으로 그러지 못하면 얼어버리다가 오히려 내가 눈사람이 되어버릴 거야 2022. 10. 19. 나의 소원은 오직 언제 떠나도 다시 돌아올 집이 되고 싶어요 떠나간대도 다시 돌아올 내가 되고 싶어요 시간이 아무리 빠르게 흘러가더라도 잊혀지지 않을 사랑이 되고 싶어요 세월이 아무리 빠르게 지나가더라도 지워지지 않을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대에게 나는, 나는 그대에게 떠나간다면 도착지가 될 곳이 되고 싶어요 떠나버려도 돌아오게 될 내가 되고 싶어요 우리가 영원히 사랑하진 못하더라도 추억이 되어줄 사랑이 되고 싶어요 우리가 영원히 함께이진 못하더라도 기억에 남아줄 사람이 되고 싶어요 2022. 10. 18.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5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