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글귀205 그때 눈물이 메마른 땅을 봄 햇볕처럼 적시고 흠뻑 젖은 새싹이 허공으로 기지개를 켤 때 사랑이 또 사라지며 또다시 사라져가고 덩그러니 남겨진 흔적만이 노래를 부를 때 물수제비처럼 튀기며 피어나는 밤하늘 별들의 시간이 올 때 나동그라지며 터지듯 나타나는 별들의 사이에 선을 그을 때 별자리와 견우와 직녀, 많은 걸 품은 밤하늘을 가리킬 때 시간들과 선녀와 나무꾼, 아니면 그저 밤하늘을 가리킬 때 그때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올까 그때 나에게도 동아줄을 내려줄까 2022. 11. 11. 밤하늘 별들의 옆에서 빛을 모아 그대의 어두운 밤에 쏟아낼게요 온통 검정뿐인 그대에게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줄게요 어두운 밤, 홀로 존재하면 벅차오르는 눈물을 나는 아니까요 부서지고 부딪치고 사라지는 것들에게 마땅한 위안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처럼 늙어가며 재만 남기고 잊혀지는 것들에게 당연한 보상이 존재해야만 하는 것처럼 별들의 옆에 서서 빛을 모아 그대의 외로운 밤을 지워줄게요 집을 그리워하는 그대에게 나는 온기를 줄게요 2022. 11. 10. 돌아가는 중 돌아가고, 돌아가다가 또 돌아가고, 다시 돌아가고 또 돌아가다가, 다시 돌아가다가 왜 나는 돌아가는지, 돌아가고 있는지 왜 나는 또 돌아가는지, 또 돌아가고 있는지 왜 나는 다시 돌아가는지, 다시 돌아가고 있는지 돌아갈 그곳에 어떤 감정을 남겨놓았길래 나는 이토록 애타게 돌아가려 하는지 또 돌아갈 그곳에 어떤 미련을 남겨놓았길래 나는 이토록 애타게 돌아가려 하는지 다시 돌아갈 그곳에 어떤 사람을 남겨놓았길래 나는 이토록 애타게 돌아가려 하는지 2022. 11. 9. 미지근하게 한가득 비어버린 공허한 마음에 구름이라도 채워볼까, 하고 하늘을 바라보면 어느새 구름마저 떠나가 버리네 텅 빈 하늘을 보며 후회하다 보면 이르게 뜬 낮달이 심술궂게 그림자를 비추어 채울 수 없는 갈증을 안아버리네 나태한 것과 나태할 수밖에 없는 것은 차이가 없어 보이기에 나는 나태함을 택합니다 부족한 것과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도 차이가 없어 보이기에 난 또 부족함을 택합니다 걱정하려고 사는 것이 아닌데 아파하려고 사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종일 울려고 사는 것이 아닌데 슬퍼하려고 사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애초부터 헛된 꿈을 나는 왜 아직도 꾸고 있는지 시작부터 틀린 나를 나는 왜 아직도 살고 있는지 2022. 11. 8.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5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