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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작가155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 아, 저 사람은 하얀 담배를 피우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맙니다 자리한 계절이 겨울이든, 아니든 그 생각은 변하지 않습니다 저 사람의 꿈에 내가 나올 수 있다면 나는 억만금을 줘서라도 그를 취소하지 못하게 할 텐데 서양의 악기는 내가 모르는 연주 방법으로 가슴을 진정시키고 다른 곳으로 떠나더라도 뒤따라와 모든 이의 귀를 잠그니 어쩌면 가방은 사실 무언가를 담기 위한 것이 아닌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맞추며 같은 주제로 말을 주고받는다면 우리는 하나라는 뜻이겠지요 다르거나 틀린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라는 뜻 말이에요 2023. 4. 17.
삶은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또 깨닫고 다시 깨달음의 반복이었다 2023. 4. 15.
벽을 짚은 채 미로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에는 오른손으로 오른쪽 벽을 짚은 채 나아가면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런 식으로, 한 문단의 말로 설명할 수 있다면 저의 터질 듯 복잡한 머릿속이나 까만 동공처럼 보이지 않는 미래, 엉켜버린 실타래 같은 상황들을 거리낌 없이 이겨낼 수 있을 텐데 나아갈수록 벽면에 못이 박히고, 뾰족한 가시의 개수가 늘어나고, 그로 인해 찢어질 제 손이더라도 나아갈 수 있음에 저는 감사합니다 올곧이 나아가며 감사할 것입니다 2023. 4. 13.
곁에서 겉으로 곁에서 겉으로 물기 어린 걸음을 걷는다 겉에선 곁으로 두 번 다신 돌아갈 수 없다 묻지 않으실 걸 알지만 그대 잘 지내나요 * 곁에서 겉으로 내팽개쳐 나둥그러진다 겉에서 곁으론 가는 길도 부숴버렸기에 답해드리고 싶었어요 나는 잘 지낸다고요 2023.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