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등단 작가155 간다네 세상은 몰아치고 그 풍랑 속에서 인어의 노래를 따라 나는 간다네 바닷물은 멈추고 그 고요 속에서 나의 어머니를 찾아 나는 간다네 전승된 노랫말이 파도와 함께 메아리처럼 번지고 경직된 무르팍이 깨져버려도, 난 소리 없이 견디고 간다네 간다네 내가 간다네 먼 곳으로 보다 더 먼 곳으로 간다네 간다네 나는 간다네 그곳으로 뛰듯, 잰걸음으로 2023. 2. 17. 너에게 슬픔이 잦아들기를 너를 그린 그림 앞에서 나는 기도한다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지금은 바뀌고 어쩌면 나는 돌이킬 수 없음에 환호하는지도 모른다 쓰고 지운다 쓰고 지운다 다시, 쓰고는, 지워버린다 눈은 뇌의 일부분이라서 내가 보는 너도 내 안의 하나라서 편지를 적다가 만다 울음을 뱉다가 만다 사랑을 한다 사랑을 그만둔다 사랑을 하다가 그만둔다 다시, 사랑을 하다가, 그만둔다 2023. 2. 15. 그대 운대도 그대 운대도 나마저 울진 않으리 그저 있고, 있다가. 있을 뿐이었다가 계절처럼 가리다 그대 웃어도 나 역시 웃진 않으리 그저 있고, 있다가, 있기만 하였다가 세월처럼 가리다 뜨겁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불타오르지도 않게 나는 나로 남으리 차갑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얼어버리지도 않게 나는 나로 죽으리 두려운 시선 뜻 모를 미소 그대에게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는지 올곧은 말투 알 수 없는 눈 그대에게 나도 과연 그런 사람이었는지 2023. 2. 14. 진 (䀆) 웃음이 진정인지,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될 그 연쇄의 결말마저 진정으로 느껴지게 될지 모르겠소 모르겠어 모르겠다고요 울음이 진실인지, 그로 인해 굴려지게 될 내 마음의 슬픔마저 진실로 진실이 되는 걸지 모를 거요 모를 거고 모를 것이라고 절기에 맞지 않게 일찍 깨어나 버린 개구리의 외로움과 절기에 맞지 않게 늦게 일어나 버린 도마뱀의 괴로움과 절기에 맞지 않는 그 둘을 합쳐버린 내 아이러니함의 값 처음으로 지은 미소는 처음으로 흘린 눈물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고 2023. 2. 12.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