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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자 그렇게나 무섭고 두려운 세상이라면 나와 함께 가자 내가 그대의 떨리는 손을 잡고 온기를 나누어줄게 그대가 떨지 않을 때까지 손을 꼭 잡아주고 놓지 않을게 그러니 나와 함께 가자 그렇게나 아프고 슬픈 세상이라면 나와 같이 가자 내가 그대의 흐르는 눈물을 닦고 따스히 안아줄게 그대가 울지 않을 때까지 그대를 안아주고 떠나지 않을게 그러니 나와 같이 가자 2022. 5. 2.
미안하다는 말 헝클어진 채 대충 묶은 하얗게 서리가 내린 머리와 반팔을 입으니 드러나는 수많은 상처와 멍자국들 왜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해쳤는가 어째서, 어찌하여, 나는 이곳에 머물려고 하는가 수건을 적셔 엎질러진 비눗물을 닦고 또 닦아도 비눗물 특유의 인조적인 향긋함이 나지 않아 문대던 수건을 휙 던져버린다 나침반과 지도를 믿지 말도록 믿음이라는 것은, 애초에 배움이라는 것은, 결국 뚱뚱한 소크라테스들만의 것이니까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됩니다 슬프고 싶으면 슬퍼도 됩니다 사랑합니다 그뿐이에요 2022. 4. 30.
사랑하는 중 시선이 오가던 것 한 번 말을 섞던 것 한 번 그 한 번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마음속 사랑의 자리가 비어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서로의 품에 안기는 것 한 번 입술을 부비는 것 한 번 그 한 번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빈 마음속 사랑의 자리를 채워주기를 말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더할 나위 없는 사랑이며 행복이었습니다 서로에게 우리는 온통 행복뿐인 오늘이며 지금이었습니다 오늘을 보며 지금을 살자는 말은 그대와 함께라면 이룰 수 있는 말이고 지금을 보며 오늘을 살자는 말은 그대와 함께라면 겪을 수 있는 말입니다 2022. 4. 29.
상자 속에 담긴 사랑 그 상자 속에 사랑을 담았습니다 저는 분명히 든 게 없다 언짢아하시어도 저는 할 말이 있을 리 없습니다 그 상자 속에 모든 걸 담아 그대에게 드렸습니다 저는 당연히 상자를 가벼이 흔드신다 하셔도 이 말에 거짓이라고는 존재할 리 없습니다 2022.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