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안하다는 말

by 장순혁 2022. 4. 30.
반응형

헝클어진 채 대충 묶은
하얗게 서리가 내린 머리와

반팔을 입으니 드러나는
수많은 상처와 멍자국들

왜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해쳤는가

어째서,
어찌하여,
나는 이곳에 머물려고 하는가

수건을 적셔
엎질러진 비눗물을
닦고 또 닦아도

비눗물 특유의
인조적인 향긋함이 나지 않아
문대던 수건을 휙 던져버린다

나침반과 지도를 믿지 말도록
믿음이라는 것은,
애초에 배움이라는 것은,
결국 뚱뚱한 소크라테스들만의 것이니까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됩니다
슬프고 싶으면 슬퍼도 됩니다

사랑합니다
그뿐이에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같이 산다  (0) 2022.05.03
나와 가자  (0) 2022.05.02
사랑하는 중  (0) 2022.04.29
상자 속에 담긴 사랑  (0) 2022.04.28
강을 보며 봄이 왔음을 체감하다  (0) 2022.04.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