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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산다

by 장순혁 2022.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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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도 생각도
하나도 닮지 않은 우리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마 하늘의 점지가 아니라면
이뤄지지 않았을 것만 같아서

나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덮인 이불을 걷은 채
무릎 꿇고 기도를 하고는 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가까이
나를 바라보는 그대를
떠나가게끔 하고 싶지 않아서

시간이 낡고 헤지며
우리의 만남조차 때가 묻는데

그대라고 어찌
영원히 새롭겠는가, 하며
자조적으로 웃음을 짓습니다

진한 커피보다 쓰게
미소를 보입니다

후회하지 않으려
평생을 살아왔지만

그대를 생각하며 후회한다면
그것도 나쁜 것은 아닐 거라고 여기며
나는 걸음을 잠시 늦춥니다

그대와 내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할 수 있다면

그대와 내가
우리라는 결말로
맺어질 수만 있다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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