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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봄에 피는 꽃과 함께 피어난 그대 그대의 향을 맡고 그대의 잎을 매만진다 참으로 아름답기에 남몰래 줄기를 꺾고 플라스틱으로 덮고는 책갈피로 쓰고 싶다만 그랬다가는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그대를 볼 수 없으니 나는 내 욕망을 억누르고 그저 꽃을, 그대를 쓰다듬는다 그러다 문득 드는 걱정은 봄 지나 꽃이 질 때 그대도 함께 지는 걸까 봄의 꽃과 함께 찾아온 그대이기에 봄의 꽃이 시들고 시들다가 사라지면 봄의 꽃처럼 그대도 시들다가 사라지는 건가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적어도 나만큼은 그대를 영원히 기억하고 싶어 계절들을 지나 보내며 그대가 피어났던 자리를 지키다가 다시 봄이 올 때 봄의 꽃과 함께 찾아올 그대가 이 자리, 이곳에서 다시 피어나 나와 마주하기를 바란다 2022. 3. 28.
나는 당신을 나의 사랑이 당신에게 부담이 된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게요 그저 당신에게 사랑을 주고 싶어 내가 사랑받는 것은 염두에도 두지 않았지만 내가 당신에게 주는 사랑마저 당신에게 짐이 된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게요 당신의 대답 한 번조차도 나는 바라지 않았고 원하지 않았지만 단지 당신을 사랑하는 나라서 당신만을 생각하는 나라서 당신을 아껴주고 소중한 사랑을 당신에게 주는 것에 당신이 아파한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게요 영원히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게요 이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니까 당신의 모진 말들도 사랑하는 나니까 2022. 3. 27.
우리 사랑할까요, 우리? 각자의 사랑을 뿌리째 뽑아 화분에 담아서 리본 하나 달지 않고 서로에게 건넬까요, 우리? 2022. 3. 26.
코끼리 당신을 생각하면 보내는 하루가 싫어 당신을 생각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온종일 나는 머릿속을 채웁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이미 코끼리의 모습이 그려진 것처럼 당신을 생각하려 해도 당신을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결국은 그려지는 당신입니다 흩뜨리고 무너뜨리고 치워보아도 뒤돌면 본래의 모습을 찾는 당신 앞에 어리숙한 나의 심장은 가파르게 뜁니다 202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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