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글귀205 우리 사랑할까요, 우리? 각자의 사랑을 뿌리째 뽑아 화분에 담아서 리본 하나 달지 않고 서로에게 건넬까요, 우리? 2022. 3. 26. 코끼리 당신을 생각하면 보내는 하루가 싫어 당신을 생각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온종일 나는 머릿속을 채웁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이미 코끼리의 모습이 그려진 것처럼 당신을 생각하려 해도 당신을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결국은 그려지는 당신입니다 흩뜨리고 무너뜨리고 치워보아도 뒤돌면 본래의 모습을 찾는 당신 앞에 어리숙한 나의 심장은 가파르게 뜁니다 2022. 3. 25. 파도 거품 일렁이는 파도에 하얀 모래밭에 생겨나는 하얀 거품들에 정중한 악수를 청한다 산소든 뭐든 간에 그것들이 어지러이 섞여서 만들어져버린 그 새하얀, 아니 어쩌면 검은 거품들에 눈물 가득한 포옹을 바란다 텅 빈 마음의 자리를 무엇이든 채울 수 있다면은 그 무엇에게든 악수와 포옹을 청하고 바라리 시간을 마음껏 낭비하며 공간을 마음대로 채워두려는 이 공허함을 참지 못하는 내가 그대는 미운가 상처를 견디지 않고 버리려는 내가 그대는 밉냐는 말을 하는 것이다 2022. 3. 24. 새벽 너무 밝은 빛은 저의 몸을 태우니 그대 은근한 달빛 타고 제게 오셔요 이야깃거리 한 아름 품에 안고 창을 열어달라며 소리 높여 저를 불러주셔요 같이 누운 자리 머리맡에 조곤한 말들 정신없이 늘어놓아 좁은 방 안에 작은 샛별들 띄워주셔요 2022. 3. 23.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