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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205

사랑을 사랑을 잃었을 때 하늘이 조각나 무너져 내렸습니다 해 조각에 베이며 많은 곳을 데었고 구름 조각에 스치며 온몸이 젖었습니다 검은 밤 조각이 머리에 박혀 매일이 어두웠습니다 달,별 조각들이 두 눈에 잠겨 잠 이루지 못했으며 안개 조각에 베여 모든 것이 흐릿해졌습니다 사랑을 잊었을 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늘은 푸르게 매일을 단장했고 해는 모든 것을 밝게 비추었으며 구름은 때때로 온기를 높이는 해를 막아주었습니다 검은 밤은 외로움과 쓸쓸함을 숨겨주었고 달,별은 그 속에 잠긴 이들을 위로해주었으며 안개는 원할 때 드리워주고 원하지 않을 때에는 조용히 물러나 주었습니다 2022. 3. 16.
투박하게 근심 하나 없이 내가 사랑한 그대에게 나는 남은 말이 없어요 지침 한 번 없이 내가 좋아한 그대에게 나는 못 한 말이 없어요 나는 그대에게 미소와 웃음과 기쁨을 드렸고 그 대가가 짧은 미소 한 번이어도 나는 행복했어요 나는 그대에게 마음과 감정과 사랑을 전했고 그 대답이 짧은 포옹 한 번이어도 나는 진정 행복했다는 말이에요 비록 내가 그대를 사랑한 만큼 그대가 나를 사랑해주지는 않았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사랑이라는 것은 주는 것이 곧 받는 것이니까요 결국 내가 그대를 사랑한 만큼 그대가 나를 사랑해주지도 않았지만 나는 역시 후회하지 않아요 내 사랑이라는 것은 그대 하나만을 향해 나아갔으니까요 2022. 3. 15.
내가 아니라 내가 아닌 이와 내가 아닌 사랑을 내가 모르게 나눌 것이라면 내가 모를 때에 내가 모를 곳으로 내가 모르게 떠나가세요 슬픔을 응축시킨 것이 눈물이 아니라서 눈물을 흘리나요 외로움을 뭉쳐버린 것이 투정이 아니라서 투정을 내뱉나요 어느 곳에도 어느 때에도 그대가 있기에 나는 그대를 생각합니다 어디라도 어떤 시간에도 그대가 있어서 나는 그대를 떠올립니다 후줄근한 결심은 너무 많은 것을 보내고 어리숙한 감정은 너무 많은 밤을 지새웁니다 2022. 3. 12.
낙원의 호수 가본 적도 없는 낙원에 가기 위해 낙원이었던 곳을 버리고 떠나간다 알지도 못하는 사랑을 찾기 위해 사랑했던 것을 버리고 도망간다 먼 훗날 오늘을 떠올릴 때 변명을 할 수 없지는 않다만 다만, 다만. 나중에 지금을 되새길 때 이유를 댈 수 없지는 않다만 다만, 다만. 돌과 부서진 나뭇가지를 모은다 바위와 커다란 나무토막을 모은다 그 무엇의 가치는 언제나 상대적이기에 기침과 가래가 섞여 호수 속으로 스며든다 호수의 물이 폐에 들어찬다 머지않아 머리까지 호수에 잠긴다 더는 걸을 수 없을 때까지 걸을 수 있는 축복이 내게 따르기를 기도하며 202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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