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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by 장순혁 202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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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는 건 참 어려워요
당신과도
다른 무엇과도

텅 빈 마음에
홀로 앉아
돌이켜보는 어제들은
벌써 빛을 잃어가고

영원하리라고 여겼던
기억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갈라지고 부서지네요

눈물은 조금만 흘리려고 해요
슬프다고 눈물을
모조리 흘려버리면

나중에라도
행여 당신을 만났을 때 흘려야 할
기쁨의 눈물이 모자랄 것 같아서요

당신의 형상을 따라
발을 맞춰 걷다가

문득 둘러본 주위에는
당신이 없어서
나는 참 쓸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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