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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셰이크처럼

by 장순혁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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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언제나 내게
아픈 손가락이라
다른 누구, 무엇보다
그대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가끔은 서러움이 밀려와도
그대에게는 말하지 못하고
그대의 투정을 가만히 듣기만 하는
내가 미련해 보여도 나는 지금이 좋아요

조명의 빛이 밝으면
자연스레 눈을 감고
나는 나의 마음을
눈꺼풀 밖에 그리고는 해요

해와 달이 함께 서서
바람 부는 갈대밭의 갈대처럼 춤을 추고
구름과 안개가 만나
밀크셰이크처럼 섞이는 상상 말이에요

바닷가를 따라 걷는다고
바닷가가 될 수는 없겠지요

바닷물에 잠긴대도
바닷물이 될 수 없는 것처럼요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요

삶이 그런 것을,
우리가 어찌 할 수 있지 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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