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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잠이 들면
마음이 이상하게 아려와
한참을 뒤척이고
또 뒤척이다가
비로소 잠에 든다
그러나 그 잠도 얕은지라
나는 매일 꿈에서
너를 만나고
덜컹, 가슴이 내려앉은 채로
익숙한 천장 아래 눈을 뜬다
인연과 붉은 실은
끊긴 지 오래,
끊은 것인지
끊긴 것인지는 몰라도
나를 잃을 세상보다
너를 잃을 내가 더 아플 테니
나는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해야겠지
나를 잃은 세상보다
너를 잃은 내가 더 아프니
나는 세상을 떠나도 되겠지
모든 것은 죽기 위해 산다
너 또한 마찬가지로
태어난 순간부터 죽어가는 것이다
당연한 것인데,
그런 당연한 것이 싫어
나는 너를 찾아 세상을 떠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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