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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by 장순혁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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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할 수 없는 현실을
우리는 살아가기로 하였지요

슬픔을 마주하면
한없이 슬퍼하고

기쁨을 맞닥뜨리면
한없이 기뻐하는

그런 삶을,
현실을 살기로 하였지요

멈출 수 없는
태풍이 그린 나선의 형태가
우리의 가치를 매기고

덫에 걸려 낑낑거릴 수밖에 없는
짐승의 애달픈 숨소리를
우리는 알고 있었기에

멈출 수 없다면
멈추지 않는다고
그리 말해요

사랑할 수 없다면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라는 뜻이에요

푸른 하늘을
밝은 햇살이 가로지르는 날

그날이 오면
우리도 언젠가는
서로를 사랑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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