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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작가79

마냥 웃기에는 괴로움은 외로운 공허에 기억을 더한 것이라 기억만 없다면 괴로움까지 치달을 일을 외로움에서 멈춰 세우는 거라 웃음을 울음으로 바꾸고 미소를 눈물과 교환하는 나는 이 세상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네 긍정을 부정하고 아픔을 성실하게 지고 가는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갈 까닭이 없네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저 먼바다를 향해 저 높은 산을 향해 떠나가고 싶다만 떠나가고 싶다만은 이곳에 묶인 나는 저곳들을 향해 선망어린 시선만 던질 뿐 이곳에 뿌리내린 우리는 저곳들을 그저 바라보며 서로를 지우려 할 뿐 2022. 4. 13.
달과 나는 우리라는 이름이 되어 노란 달빛 떠오를 때 종일 하얗던 구름은 검게 물들어 달과 나의 사이를 막고 그런데도 나와 달, 우리는 서로를 보며 서로의 존재를 알리지 달의 모습은 중요하지 않아 달이 거기 있음을 내가 알고 내가 여기 있음을 달이 아는 것으로 충분하니까 나의 눈물을 닦지 말아 눈물이 뭉쳐 저 달을 안아줄 별이 될 테니까 달의 외로움을 위로하지 말아 외로움이 모여 이 나를 안아줄 빛이 될 테니까 2022. 4. 12.
시 : 일간지(詩 : 日刊紙) * 무료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래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https://forms.gle/2ovhAptDnJc5jbmb9 2022. 4. 11.
형편없는 어른 눈이 오면 사진을 찍어대며 행복한 하루를 생각하는 대신 눈을 쓸어야 한다는 귀찮음에 차라리 눈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나는 지금 정상적인 삶을 사는 걸까 나는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 그토록 멋있고 빛나며 모든 것을 품에 안을 것 같았던 어른으로 되어가는 걸까 이런 게 어른이라면 어린 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을 텐데 어쩌면 나는 돈으로 행복을 사기 위함이 아니라 돈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에 돈을 버는 것일지도 모른다 빌어먹을 돈 지폐 몇 장 혹은 카드 하나를 내밀면 무엇이든 살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삶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런 삶 속에서 살기에 우리는 그런 인간이 되어버린다 그런 인간이 되기에 그런 어른이 되어버린다 그런 어른이 된 나는 그렇게 돈을 벌고 살아가며 그런 삶 속에 존재하.. 2022.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