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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은
외로운 공허에
기억을 더한 것이라
기억만 없다면
괴로움까지 치달을 일을
외로움에서 멈춰 세우는 거라
웃음을 울음으로 바꾸고
미소를 눈물과 교환하는 나는
이 세상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네
긍정을 부정하고
아픔을 성실하게 지고 가는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갈 까닭이 없네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저 먼바다를 향해
저 높은 산을 향해
떠나가고 싶다만
떠나가고 싶다만은
이곳에 묶인 나는
저곳들을 향해
선망어린 시선만 던질 뿐
이곳에 뿌리내린 우리는
저곳들을 그저 바라보며
서로를 지우려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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