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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일그러지면
점점이 새어 나오는
그리움의 흔적
그 점들이 모여
웅덩이를 이루고
우비를 입고
장화를 신은 아이
그 웅덩이에
첨벙, 하고 뛰어드네
아이야
그 웅덩이는
나의 슬픔이란다
너가 함부로
짓밟을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부드럽게 말을 건네면
아이는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고
우비 속 뼈만 남은 해골이 대답한다
너의 슬픔을 비롯한 마음 모두가
남들에게 그 어떠한 가치도 가지지 못하는데
너는 왜 이 웅덩이를 너의 것이라고 하는가
당황하며 한숨을 내뱉으면
그 숨결에 가루가 되어 스러지는
아이? 해골? 아무튼 그 무엇
조심스레 웅덩이에 다가가
그 색을 바라보니
새까맣고 끈적하게 썩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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