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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거야

by 장순혁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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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곳에 도착해
긴 여행길에 기절하듯이
잠든 너의 뺨을 매만지며
너를 살짝 깨워주고 싶어

너가 눈을 가녀리게 뜨고
도착했냐며 내게 물으면
나는 말없이 그저 미소로
너에게 대답해주고 싶어

우리는 새로운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집을 짓고는
서로를 사랑하며 살 거야

누구도 우리를 몰라보는
새롭고 행복할 그곳에서
우리는 사랑하며 살 거야

싸우지 않을 수는 없겠지
그러나 우린 싸우더라도
서로의 두 손을 잡은 채로
싸우곤 금세 화해할 거야

서로 밉지 않을 순 없겠지
그러나 서로가 밉더라도
서로의 두 눈을 마주치며
우리는 다시 대화할 거야

우리 둘에게는 우리밖에,
다른 것들이란 없으니까

우리 둘에게는 서로밖에,
다른 것들이란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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