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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와 바람처럼

by 장순혁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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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너를 홀로 두고
나는 떠났지

그때를 너도
나처럼 아직 기억하고 있니

기억하지 않아도 돼
어차피 너에게 나는
딱 그 정도의 사람이었으니

굳이 기억하지 않을,
기억하는 게 이상한,
딱 그 정도의 사랑이었으니

매번 흔들리는 갈대를
굳이 신경 쓰지 않는 바람

나는 갈대였던 거지
너는 바람이었고

매번 흔들리는 건 나고
신경 쓰지 않는 건 너였지

갈대가 부러진대도
바람은 또 불 거야

언젠가
너를 남겨두고
난 또 떠날래

그때가 되면
더 잘 떠날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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