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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우거진 숲

by 장순혁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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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미워
하얗다가
까매지며
때론 사라지니까

우산을 거꾸로 뒤집고
내리는 빗물을 받는다면
그 모습을 바다라 부를 수 있으려나

손을 휘저어 만드는 파도와
언제라도 기화되어 날아갈
사소한 감정의 뿌리 내림

아무도 모르게
두 눈을 감고
사라지고만 싶어

어느 곳이든
어느 시간이든
멀어질 수만 있다면
나는 단호하게 걸어갈 텐데

너에게 입을 맞추고
춤을, 춤을 추면
너는 나를 봐줄까
나를 사랑해줄까

달빛이 흔들리는 게
달 때문인지
너 때문인지
나는 잘 모르겠어

너가 없는 지금에도
나는 짐작도 못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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