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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짊어져 버린
수많은 것들
당연히 짊어져야 했다고 여겼던
그 많던 감정들의 무게
억눌림
짓눌리다
허리가 굽는다
무거움
압박당해
숨 쉬지 못한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다면
아니, 그럼 그대를 만나지 못했겠지
그렇다면
차라리 그대를 만나지 않았다면
아니, 그럼 태어난 이유가 없었겠지
얼굴을 쓰다듬고
두 손을 잡은 채로
입술을 맞추고
등허리를 매만지며
숨결을 묻히다가
두 눈을 맞추고
짊어진 것들 따위
모조리 버린 채로
하염없이 행복할 수 있다면
지금처럼, 그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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