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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by 장순혁 202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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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엔 발이 달려있지 않아
자기 마음대로 떠나지 못하지만
두 손이 달려있기에
누군가의 손을 잡은 채
떠날 수 있음을
몰랐네

사랑엔 날개가 있지 않아서
자기 생각대로 떠나지 못하지만
두 팔이 달려있기에
누군가의 품에 안긴 채
떠날 수 있음을
나는 몰랐네

사랑은 영원히 떠나지 않으리라
내 곁에 남겨져 있으리라
생각했다네

사랑은 영원히 내 곁에 있으리라
내 곁을 떠나지 않으리라
나는 생각했다네

해가 뜨거운 겨울의 아침
새벽의 서리처럼
사랑은 떠나고
홀로 후회하네

바람이 시린 가을의 오후
떨어진 낙엽처럼
사랑은 떠나고
나는 홀로 후회하네

나는 홀로 후회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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