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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by 장순혁 2022.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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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하루가 얼마인지
손가락 꼽아가며 세어보다가
저의 두 손으로는 부족해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그대와의 시간은 사건,
우연한 사건이라 여기고

그대를 만나기 전의 삶도
나름 잘 살아왔었으니

그대가 떠나간 그날부터도
마찬가지이리라 여겼었는데

아픈 상처는 흉터로 남는 법이라,
그렇기에 잊을 수 없는 법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은 저는
멍청한 것입니까,
아니면 영악한 것입니까

미처 외우지 못한 밤들이
걷잡을 수 없이 잊혀지고

미처 기록하지 못한 하루들이
손댈 수도 없이 지워집니다

설령 그대를 잊는 날이 와도
그대를 향한 저의 쓰라린 아픔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모자라고 어설픈 저의 삶에
영원히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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