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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오

by 장순혁 202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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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나를 죽이고
멀리로 사라지네

껍데기만 남은 내가
마지막으로 내쉰 숨은
모진 바람에 실려
어딘가로 떠나간다

나의 숨이
혹여라도 그대에게
닿을 수 있을까

나의 숨을
조금이라도 그대가
바라고 있을까

복잡고도 천한
나의 마음은

지금에도 그대만을
그리고 또 바라네

모진 그대지만,
나를 버린 그대지만

나는 아직
그대를 사랑하네

슬프고 기뻐하는,
그따위의 감정들이
그대를 향하게 하네

만날 수 없는 그대에게
만남을 종용하는 편지를 보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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