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를 봅니다

by 장순혁 2022. 5. 12.
반응형

거리낄 것 없던 마음에
제동이 걸리고

영원히 걷고 싶던 마음이
이따금씩 멈춰서고

다가오는 반환점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면서

이제는 슬슬 떠나야 하나
아니면 되돌아가야 하나
그것도 아니라면 영원히 멈춰서야 하나

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들을 수없이 쌓아놓으며,
그 위에 덮이는 먼지들을 보며

언젠가는 저것들을
모두 없애야 할 텐데
그래야만 할 텐데

영원히 저것들을
내 안에 담아놓은 채로
살아갈 수는 없을 텐데
절대 그럴 수 없을 텐데

숨죽인 채 울며
허공을 봅니다

소리 죽인 채 아파하며
침묵을 봅니다

허공과 침묵,
그 어떤 것도 채울 수 없는
나를 봅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우살이  (0) 2022.05.15
봄날  (0) 2022.05.13
바람이 불어오면  (0) 2022.05.11
푸른  (0) 2022.05.10
갈대가 모여 나무가 되었거늘  (0) 2022.05.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