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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요

by 장순혁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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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빛 봄날이 다가와
화하게 핀 벚꽃잎이
조용하던 시냇가를
떠들썩하게 만들 때에

그 시냇가 옆에
무릎을 모아 앉은 우리는
기분 좋은 낯설음 한 가운데에서
서로를 어색하게 바라보네요

딱히 웃을 일이 없어도
미소를 짓게 되고

딱히 웃긴 일이 없어도
웃음소리를 내게 되고

미소들이 모여
저 시냇물에
물보라가 일어나요

웃음들이 뭉쳐
저 시냇물에
물바람을 일으킨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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