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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밤

by 장순혁 2022.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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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껏 공기를 모아
후 소리와 함께 비워내어도
속에 엉겨 붙은 묵직한 덩어리는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배를 채워도 허하니 이는 배곯음이 아니요
배를 비워도 체한 듯 꽉 막혔으니 허기짐 또한 아니다

울컥 치미는 구토감을 견디며 보내는 일과는 주객이 전도되고
매일이 우악스럽게 덮여오는 어둠과 차오른 눈물의 교차
차라리 눈 뜨지 않으니만 못하게 한다

늘어지는 어둠 속에서 눈을 감고
엉클어진 덩어리를 차근히 매만지면
그 끝이 스멀스멀 움직여 외로움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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