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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내뱉음의 반복이
힘에 부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시를 읽습니다
보라카이의 지는 노을을 상상하며
밝게 어두운 지금을 지워낼 수 있습니다
줄리엣의 슬픔을 말하며
지구 반대쪽의 검은 머리는
눈물 흘릴 수 있습니다
얼어버린 하천 떠나버린 오리의 꽁지깃을 손에 쥔 채
이끼 끼지 못하는 바위에 걸터앉아
혼자만의 사랑에 잠겼다가
홀로 이별의 슬픔까지 맞이합니다
풍성한 갈대밭의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푸른 눈 닿는 곳을 바라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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