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 되어

by 장순혁 2022. 4. 7.
반응형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내뱉음의 반복이
힘에 부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시를 읽습니다

보라카이의 지는 노을을 상상하며
밝게 어두운 지금을 지워낼 수 있습니다

줄리엣의 슬픔을 말하며
지구 반대쪽의 검은 머리는
눈물 흘릴 수 있습니다

얼어버린 하천 떠나버린 오리의 꽁지깃을 손에 쥔 채
이끼 끼지 못하는 바위에 걸터앉아
혼자만의 사랑에 잠겼다가
홀로 이별의 슬픔까지 맞이합니다

풍성한 갈대밭의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푸른 눈 닿는 곳을 바라볼 수 있다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망가자는 말이 그리 쉬운가요  (0) 2022.04.09
그런 밤  (0) 2022.04.08
나한텐  (0) 2022.04.06
이거면 되지 않을까요  (0) 2022.04.06
지나간 추억은 시간의 겉에  (0) 2022.04.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