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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거품

by 장순혁 2022.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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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렁이는 파도에

하얀 모래밭에 생겨나는
하얀 거품들에

정중한 악수를 청한다

산소든 뭐든 간에
그것들이 어지러이 섞여서
만들어져버린

그 새하얀,
아니 어쩌면 검은 거품들에

눈물 가득한 포옹을 바란다

텅 빈 마음의 자리를
무엇이든 채울 수 있다면은

그 무엇에게든
악수와 포옹을 청하고 바라리

시간을 마음껏 낭비하며
공간을 마음대로 채워두려는

이 공허함을 참지 못하는 내가
그대는 미운가

상처를 견디지 않고 버리려는 내가
그대는 밉냐는 말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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