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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새벽, 몸의 반도 나오지 않은 해가 손을 뻗어 고요한 정적을 쓰다듬어줄 때, 아직 잠에서 깨지 못한 당신의 고른 숨소리. 난 그 소리가 좋아요. 2023. 1. 20.
위하여 장미가 질 때, 나는 그대에게 나의 사랑을 묻지 말라 하였다. 나의 부탁을 들어준 것인지, 사랑과 함께 나도 묻은 것인지, 그 어느 하나도 알려주지 않고 그대는 그렇게 떠났다. 국화가 필 때, 나는 그대에게 나의 기억을 쌓지 말라 하였다. 나의 당부를 명심한 것인지, 삶으로부터 담도 쌓은 것인지, 그 무엇 하나도 말해주지 않고 그대는 그렇게 떠났다. 장미가 필 때면, 그보다 빨갛던 그대가 아득하니 먼 곳으로부터 나 있는 이곳까지 오시려나. 국화가 질 때면, 그처럼 하얗던 그대가 사랑보다 따듯한 곳에서 나 있는 이곳까지 오시려나. 천국에서 지옥으로 다시 한 번 날개 접고 오시려나 나를 위해 2023. 1. 19.
어쩌면 어쩌면 당신이 떠나지 않으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당신의 모습, 당신의 온기, 당신의 향기에 여적까지도 취해 있는 저이기에 어쩌면 당신은 아직 내 곁에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대도, 당신이 그것을 안대도, 나는 틀리지 않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2023. 1. 17.
익숙해져야지 홀로 남은 이 방에 익숙해져야지 당신이 돌아올 자리를 찾지 못하도록 홀로 남은 이 밤에 익숙해져야지 당신이 돌아오지 않는대도 괜찮도록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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