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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꽃이었다가 고목이 되는 것

by 장순혁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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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할 적에
사랑은 꽃처럼 맑게
싹이 돋고
자라나며
피어난다

사랑의 잎은
사랑, 그 자체보다 거대하게
제 모습을 치장한다

그러다,
그러다가

사랑이 끝날 적이면
사랑은 고목처럼 힘없이
균열이 생기고
짙게 부서지다
결국 스러진다

사랑의 결말이란
사랑, 그 존재보다 훨씬 초라하게
남겨짐도 없이 사라진다

너가 그랬고
내가 그랬으며
우리가 그랬었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러하며
우리가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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