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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와 찔레꽃의 이야기
부산스러운 척,
소란하게 말들을 늘어놓지만
반짝이는 모래만이
아, 그대는 바다를 다녀왔구나.
이것만이 그대의 진실이구나.
이 사실을 뒤받칠 뿐
사방팔방에 거울이 있으나
유리는 없다
만약 그대 주변에 유리뿐이라면
거울은 없는 게 되는 것처럼
너도 나와 같구나
너도, 너도 나와 같이
같은 삶을 사는구나
까맣게 때가 묻은
기억을 잠근 자물쇠를
그저 부숴버리자
그저, 그렇게
저 문이 열리고 나면
비로소 알게 되리라
이 모든 행동들의 의미가
털끝만큼도 존재하지 않음을
우리라는 존재는 결국
우주의 찰나일 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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