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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함

by 장순혁 202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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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도 더 멀리
사랑이 떠나갔으니
나는 더 이상
사랑을 떳떳이
말하지 못할 것 같아

입가에 묻은 얼룩을
정성스레 닦아준
너의 그 표정을
나는 더 이상은
간직하지 못할 것 같아

눈이 내리고
동그랗게 모은
손의 끝에는
너의 모습이 있을 거야

어둠이 닥쳐오고
추한 나의 사랑이라도
그 사랑의 끝에는
역시 너의 모습이 있을 거야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게
너에게는 부담이었을까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게
너에게는 무거웠던 걸까

누구에게라도
무엇에게라도
사랑을 준다면
같은 사랑을 받을 줄 알았는데

누구더라도
무엇이더라도
사랑을 주면은
받기만 하고 끝이 나버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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