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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

by 장순혁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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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어항을
툭 툭
두드리네

어항 속의
금붕어들은
바늘로
찔리기라도 한 듯
툭 툭
움찔거리며
진동의 원인을 찾네

어두운 방 안에는
유리에 내 모습이 비쳐
나는
커다란 어항을
툭 툭
두드리네

유리 안의
내 모습은
무엇도
신경 쓰지 않는 듯
툭 툭
감정 없이
두 눈을 감았다 뜨네

어항이 깨지면
유리가 부서지면
지금이 바스러지면
지금과는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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