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꿈과 그 조각들

by 장순혁 2022. 8. 16.
반응형

아름답게
부서져 내리는
그대의 꿈들,
그 조각들

땅에 수북이 깔린
그대의 꿈들을
손수 한데 모아
돌려주고 싶었지만

그대의 꿈 조각들에,
그 날카로움에
여린 손을 베이고, 또 베이고
손이 피로 범벅이 되고 나서야
나는 포기했지요

이제 그대가
손수 꿈 조각들을 줍는데도
거기엔 나의 붉은 피가 묻어

다시 그대가 꿈을 꾼대도
나의 피처럼
붉은 꿈만
꿀 수 있을 거예요

나의 아픔들과
깊은 상처들만
사랑하고
다시 사랑할 수 있을 거예요

나를 불러주지 않아도
나는 나이기에,
그대는 그대이기에
나는 원망하지 않을 거예요

어제와 다르지 않아 보이는,
하지만 틀림없이 다른
오늘만을 바라볼 거예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절처럼  (0) 2022.08.20
선인장  (0) 2022.08.18
개화 (開化) : 꽃이 피다  (0) 2022.08.15
행군  (0) 2022.08.12
도망가려는  (0) 2022.08.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