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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군

by 장순혁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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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시리 아픔 위에서
서성거렸던 그날들

어쩌면 떠날 수 없는
아픔이 어린 그날들

쓰러져버리면
나를 누군가 주워줄지 몰라
어쩌면 그럴지도 몰라

넘어져 버리면
나를 누군가 안아줄지 몰라
어쩌면 그럴지도 몰라

나약한 생각들만
가슴에 품은 채로
떠나가지도,
도망가지도
못했던 날들

혼자는 두렵다고,
혼자는 무섭다고
나아가지도,
포기하지도
못했던 날들

눈뜬 채 지새우는 밤들은
하루가 지날수록
그 무게가 더해지고

그 밤들이 뭉쳐서 생겨난
외로움의 존재는
날 잡아먹어 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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