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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순혁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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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내리고
나는 울지 않습니다
슬프지 않으니까요
가끔 마음이 쑤시듯 아파도
나는 참습니다

슬픔을 잊어버리고
아픔을 지우는 대신
그대를 잃기로 했으니까요

비는 여전히 내리고
나는 울적한 마음으로
내리는 비를 봅니다

비가 올 때마다
왜 나도 따라 슬퍼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비는 내리고
나는 울지 못합니다
울 자격이 없으니까
난도질당한 가슴이 쓰려도
참아야 합니다

슬픔을 잃어버리고
아픔을 까먹는 대신
그대를 잊기로 했으니까요

비가 깨끗이 그치고
나는 공허한 가슴으로
빛나는 해를 봅니다

비는 그쳤는데
왜 나는 아직 슬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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