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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아홉

by 장순혁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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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하나가 필요해

밤을 버틸 수 있게
온기가 필요해요

내겐 불이나 온기,
아릿한 그림자가
절실히 필요해요

아무렇지 않은 듯
자존심을 버리고
받아들인 세상은
나를 가볍게 보고

집 없이 떠도는 날
계속해서 놀리며
비아냥거리는데,
나 홀로 있는 것을
짙게 무시하는데

나의 전부를 버려
내가 하나이기를
포기하여버리고
그들이 되기만을

바라고 또 바라고
원하고 또 원하며
그렇게 살았는데

어리석은 나한테
온기는 과분하죠

빛조차 과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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