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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남기고 온 이별

by 장순혁 2022.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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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후폭풍은
남겨진 이들의 것

사랑이 휩쓸고 떠난
황폐하고 가물은 땅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

밤이 싫어 떠나온 지구건만
우주는 언제나 새까맣다는 것을
우주에 온 이제야 알게 되었네

자그마한 새싹에 맺힌
새벽의 이슬을 만지고 싶다

어둠이 오더라도
다시 밝게 해가 뜰 것임을
확신할 수 있는
지구로 돌아가고 싶다

이 우주는 너무나
새까맣게 어둡고 차가워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아

아무것도 없는 이곳
나는 무엇을 바라서
모든 것들을 버리고는
이곳으로 왔나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이곳에는 정말 아무것도,
아무것들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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