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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물감에
그대 숨결이 묻어
하얀 벽이 치덕치덕 문대지며
울긋불긋 물감을 마십니다
복잡한 생각들과
알 수 없는 미래들이
물통에 한 가지로 섞여
그저 뿌옇게 보이기만 하는데
자그마한 방, 적막처럼 말이지요
벽에 바람을 그렸다면
바람이 불었을까요
벽에 태양을 그렸다면
태양이 비쳤을까요
벽에 그대를 그렸다면
그대가 나를 위로해줬을까요
벽에 나를 그렸다면
내가 나를 원망하고 욕했을까요
아픈 생각들은
날이 잔뜩 서 있기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를 마구 할퀴어대서
나의 생각들은 언제나 핏빛입니다
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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