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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그대를 사랑할까
그대는 내게 웃음도 미소도,
나의 이름조차도 불러주지 않는데
나는 왜 그대를 사랑하는 걸까
그대는 내게 싫은 말과 부정,
잔뜩 인상 찌푸린 표정만 보여주는데
바깥에서 부는 바람은
그대와 나의 사이를
내가 아는 것보다도 더
사실적으로 느끼게 만들어
그 바람이 안에 들어오면
그대의 눈을 감기는데
나의 눈은 바람조차 참아내며
눈 감은 그대의 얼굴을 보지
차근차근히
그대의 눈은
저 바다보다 깊게 빛나고
그대의 입은
저 장미보다 붉게 물들고
그대의 존재는
나의 모든 것에
빛과 색을 주니까
그래서 그런 걸까
아니면 그저 그대라서,
그냥 그대라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대라서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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