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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갠 뒤에도
우산을 내리고 싶지는 않아요
언제 또
비가 내릴지 모르니까요
파란 하늘
덩어리진 뭉게구름이
태양을 가릴 때마다
우산을 잡은 손에 힘을 쥐어요
내일이 오고
또, 내일이 와도
우산을 내리고 싶지는 않아요
어느새
젖어버릴 것을 아니까요
시간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만 가는데
우산마저 없다면,
홀로인 채로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아니까요
바람에 기대어 서서,
우산 아래에서
위도, 아래도 아닌 곳을 봅니다
위에서는 비가 내릴 테고
아래에서는 비가 고일 테니
위도, 아래도 아닌 곳을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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