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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by 장순혁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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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나를
그대 사람으로
품에 가득 안았다가

머지않아

나를 밀어버리면서
세게 넘어뜨리고
내팽개치네

그대가 나를
껴안은 날들이
만약 사랑이었다면

그랬다면

나는 넘어지더라도
이리 쓰러져도
웃었을 텐데

이제 그대는 없고
나는 검정 속에 홀로 남아
먼 그대의 빛을
눈으로나마 좇네요

갈수록 옅어지는
그대의 하얀 빛을 보면서
새까맣게 물든
나는 사라져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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