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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미닫이문을
조심스레 밀고 들어서면
문의 색과 같은
커피의 향기가 진동합니다
그대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창밖을 내다보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군요
괜시리 기뻐져서
그대의 어깨에
살포시 손을 얹어봅니다
잠시 놀라다가
나를 보고는
미소 짓는 그대의 얼굴
그런 그대에게
나는 신문지에 싸인
꽃 한 송이를 건넵니다
이름도 모르지만
왠지 그대를 닮아 보여서
화원에서 산 꽃을요
그대는 빨개진 얼굴로
그 꽃을 받아 향기를 맡습니다
나의 생각이 맞았군요
그대와 그 꽃은
참 많이 닮아 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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