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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무덤

by 장순혁 202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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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무덤을 찾아
총 한 자루 쥔 채
초원을 걷노라면
느껴지는 자연의 한때

무얼 그리 찾느냐
찾는 것이 가치가 있느냐

너의 욕심을 버리고도
다시 한번 헤맬 만큼
그것을 사랑하느냐

그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한 채로
그저 걸을 뿐

날이 어두워지면
그 자리에 털썩 누워 자고
날이 밝으면
깨어나 걷는 것의 반복은
슬픔이 없는 이들에게는
믿음을 줄 수 없는 것들이기에

언젠가는 총소리가 나겠지
총소리의 주인은
총을 버려둔 채로
어깨에 한가득
코끼리 상아들을 짊어지겠지

그것이 나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의 것일까

아픔을 참아보도록 하자
매번 이대로 아파할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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