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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날
저 두꺼운 뭉게구름의 위에는
번개를 내리는 신이 살고 있을 거야, 하며
내 상상은 날개를 펄럭였지요
구름이 뭉치고 다시 뭉쳐버리면
먹구름이 되어 비를 퍼부으며
우산이 없는 날 적시리라는 걸 알면서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았었지요
내가 좋아하면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하리라,
내가 사랑하면 그 사람도 나를 사랑하리라고,
반드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사랑을 받지 못해 그런 건가요
아니면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 그런 건가요
내가 백을 주면 그 사람도 내게 백을 주리라,
내가 천을 주면 그 사람도 내게 천을 주리라고,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여겼었던 나는
사랑을 모르기에 그런 건가요
아니면 사랑을 너무 잘 알기에 그런 건가요
오밤중에 가끔씩 그려지는
나의 마음속 그대를
그대는 알고 계신가요
그렇기에 잠에 들지 못하고
그대를 곱씹는 나를
그대는 알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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