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그대와의 길고도 진했던 만남이
짧고 옅은 시가 될 때
나는 그대에게 미안함을 느껴
그때, 그대와의 사랑이
마냥 사라지는 것만 같아서
나는 그대에게 미안하다 말하고 싶어
하지만 나를 떠난 것은 그대이니
그대가 이 정도는 감수해줘도
괜찮지 않을까
나를 버린 것도 그대이니
그대가 이 정도는 참고 넘어가 줘도
괜찮은 거 아닐까
바알간 장미의 뭉침은
단순히 꽃다발로 말할 수 없어
그대도 알잖아
그 안에 담긴 나의 사랑을
단순히 사랑이라고 합칠 수 없어
그대도 모르지 않잖아
이 계절이 지나고
다른 계절을 지새우다
다시 이 계절이 와도
이 계절은 다를 거야
때로는 욕조가 침대가 되어
영원히 그 안에 파묻힌 채
남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