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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게

by 장순혁 202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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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불태워버린
그대의 젊음

그 회색빛 잿가루 가득한 곳에
남겨진 설움을
나는 보았다네

나를 위해 참고 또 견딘
그대의 시절

그 붉은색 핏방울 가득한 곳에
남겨진 눈동자를
나는 보았다네

언젠가 그대가 떠나고
그대의 모습을 생각하려 노력할 때
이 잿가루가 도움이 될까

언젠가 그대가 죽고
그대의 얼굴을 떠올리려 노력할 때
이 핏방울이 증거가 될까

이제야 당신의 날들이 보여서

되돌릴 수 없는 젊음과 
피워내지 못한 꽃이
지금의 내게는 너무 아파서

이제야 당신의 무게가 느껴져서

가득 새겨져 버린 주름과
갈수록 굽어가는 허리가
바라보는 내게는 너무 슬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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