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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by 장순혁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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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었을 때

하늘이 조각나 무너져 내렸습니다
해 조각에 베이며 많은 곳을 데었고
구름 조각에 스치며 온몸이 젖었습니다

검은 밤 조각이 머리에 박혀 매일이 어두웠습니다
달,별 조각들이 두 눈에 잠겨 잠 이루지 못했으며
안개 조각에 베여 모든 것이 흐릿해졌습니다

사랑을 잊었을 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늘은 푸르게 매일을 단장했고
해는 모든 것을 밝게 비추었으며
구름은 때때로 온기를 높이는 해를 막아주었습니다

검은 밤은 외로움과 쓸쓸함을 숨겨주었고
달,별은 그 속에 잠긴 이들을 위로해주었으며
안개는 원할 때 드리워주고 원하지 않을 때에는 조용히 물러나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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